우선 여행패키지 상품 내용은 괜찮은 듯합니다. 하지만 한국가이드님 때문에 같은 상품으로 여행 오신 분들도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내서 온 여행인데, 악몽 같은 여행을 경험하셨다고 합니다. 저도 같은 심정이고요. 첫날을 제외한 나머지 출국 전까지 가이드의 눈치만 살펴야 했고, 웃음없는 고압적인 분위기에 인질처럼 끌려다녔던 느낌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가이드분이 본인의 유일한 수입이 선택 관광과 쇼핑센터 방문이라고 하시며, 여행 내내 선택 관광 및 쇼핑센터에 대한 어필이 좀 강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패키지관광의 특성상 이해는 가지만 심지어 마지막 날 쇼핑센터 갈 때는 호응이 없으면 본인이 기분이 나빠질 것이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암시까지 주셔서 마음에도 없는 손뼉 치며 억지웃음으로 경청해야 했습니다. 아침에 조식 때 만난 다른 여행객이 그쪽 가이드분이 차밍쇼는 올드하니 아오자이쇼로 교체해줬다고해서 저희에게도 차밍쇼 보지말고 아오자이쇼로 바꿔달라고 가이드에게 얘기하라고 해서 얘기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했습니다. 3가족이 인당 6만원씩 18만원 지불하고 보면서 어머니와 아버지 주무셨습니다. (거의 노래방 수준의 음향시스템에 기억에 남는 건 왕서방 옷 입고 서툴게 부르는 아리랑 노래뿐입니다.)
그리고 가이드분이 베트남과 한국에 대한 설명에서 한국에 대해 자꾸 폄하하고 베트남 사람들은 부지런하거나 좋은 부분만 얘기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는 한국인을 되려 깎아 내리는 태도는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4개의 각각 다른 여행사의 여행객을 모아 한가이드가 연합으로 일정을 진행하다 보니 출국 시간도 다르고, 마지막 날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오후 3시인 분도 있고, 다음날 1시 50분인 분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가이드가 편의상 아침 7시 반 모여서 밤 10시에 숙소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하여 이틀 만에 전 일정을 대부분 끝내버리고(그 과정에서 걸음 속도가 빠르고 출발 전 인원체크 제대로 못한 가이드분 때문에 길을 잃고 전화연락도 안되어 한참 헤매다가 합류한 적도 있음) 마지막 날은 오전 8시 이전에 호텔 체크아웃하고 오전에 별로 볼 것도 없는 영흥사(20분 체류) 간 것 외에 일정 없이 날씨가 40도인데 외부에 거의 방치 수준으로 내버려 두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파김치가 되어 저녁식사 후 6시 공항에 바래다주고 7시간 이상 공항에서 넋 놓고 앉아있다 귀국하였습니다. 효도관광이 오히려 불효가 되어 80세가 넘으신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